우두동 옛 농업기술원 등 4곳 지역 특성 살려 미술관 등 조성 원도심 공동화-상권 소멸 대비 캠프페이지엔 법조타운 주장도
강원 춘천시 봉의동 강원도청의 모습. 계획대로 2028년 도청이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로 신축 이전하면 이곳은 역사·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가 지난달 신청사 부지로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 일원을 결정한 가운데 탈락 부지에 대한 개발 계획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도 청사 부지 후보로 경합을 벌이다 탈락한 지역에 대해 각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리는 맞춤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탈락 부지는 현 봉의동 청사와 근화동 옛 캠프페이지, 우두동 옛 농업기술원, 동면 노루목저수지 등 4곳이다.
봉의동 현 청사는 역사·문화·관광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도는 본관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해 미술관과 아트갤러리 등의 문화·전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민원실이 포함된 별관은 철거해 조선시대 춘천부 관아를 복원·재현한다는 구상이다. 또 도의회 청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도기록물을 보존하는 ‘강원기록원’으로 만든다.
옛 캠프페이지를 포함한 근화동, 소양동 일원은 ‘춘천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된다. 춘천시는 춘천역 역세권 개발사업과 중도 내 춘천호수국가공원 조성 등과 연계해 워케이션 적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춘천시의회 김영배 의원은 최근 이전 신축을 추진 중인 춘천지법과 지검이 옛 캠프페이지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도청사 이전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과 상권 소멸에 대비해야 한다”며 “캠프페이지에 법조타운을 만드는 것이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옛 농업기술원 부지에는 춘천 북부공공도서관 건립과 강원도육아종합지원센터, 강원문화재단, 춘천문화재단 이전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옛 농업기술원 부지는 20만여 m²로 문화예술복합공간은 물론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다목적 공간으로 변신이 예상된다.
탈락 부지 가운데 한 곳인 동면 노루목저수지는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강원도는 신청사 건립을 위한 예산 확보와 행정 절차 등을 거쳐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은리에는 도청사를 포함한 100만 m² 규모의 행정복합타운이 건설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