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디자인 전 과정 시민 참여 24년간 발로 뛰며 지역소식 전달 “참신한 기획-정체성 돋보여” 평가
경기 부천시의 시정 소식지인 ‘복사골 부천’을 함께 만드는 시민기자들이 모여 그동안 발행한 소식지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매달 발행하는 시정 소식지인 ‘복사골 부천’의 시민기자로 활동하는 황정순 씨(59·여)는 요즘 그가 사는 동네를 누비며 곳곳에서 들리는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다음 달 발행할 예정인 소식지에 게재할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2015년부터 시민기자로 임명돼 지역 소식을 줄곧 전달해온 그는 “평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가장 좋은 기삿거리가 된다”며 “올해도 주민들의 삶을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2일 신년호(411호)를 발행한 ‘복사골 부천’은 1999년 첫선을 보였다. 1980년대까지 부천은 봄마다 들녘을 희고 붉게 물들이는 복사꽃(복숭아꽃)이 만발하는 동네라는 뜻으로 ‘복사골’이라고 불렸다. 20년이 넘는 오랜 역사에 걸맞게 그동안 시정 이슈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문화, 관광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시민들이 가장 즐겨 읽는 소식지로 자리매김했다.
김윤경 팀장과 직원들이 매달 회의를 열어 시민들이 알아두면 좋을 시정 소식과 사업 등을 선정하면 19명에 이르는 시민기자가 부천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시민의 이야기를 전달해 소식지의 콘텐츠를 채우고 있다.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시민기자가 6명이나 있어 부천의 36개 동(洞)에서 들리는 미담은 항상 빠지지 않고 공유된다. 일부 초등학교에서 소식지를 통합교과의 ‘내 이웃 이야기’ 교재로 삼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큰 상도 처음으로 받았다. 정부 기관과 공기업은 물론이고 민간 기업에서 발행하는 매체를 대상으로 시상하는 ‘제32회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복사골 부천이 참신한 기획과 부천의 정체성이 깃든 흥미로운 콘텐츠, 시각적으로 돋보이면서도 편안한 디자인으로 시민과의 폭넓은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과 각종 사업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기획기사를 다양하게 실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페이지를 확대하고, 타블로이드판 신문에 매거진 형식의 디자인을 도입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올해는 부천시가 군에서 시로 승격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시정과 주요 사업을 전달하는 소식지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매체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식지는 인터넷과 전화로 신청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웹진(www.bucheon.go.kr/boksagol)에서 구독할 수도 있다. 032-625-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