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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韓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에 항의…“비행 제한 철회해 달라”

입력 | 2023-01-11 08:17:00

중국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제출이 의무화된 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1.7/뉴스1


우리나라가 홍콩발 한국행 여객기의 도착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하는 조치를 발표하자 홍콩 측이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일 홍콩 자치정부는 한국에 “불합리한 제한 조치를 철회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홍콩 정부가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과 연락을 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당국에 해당 조치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웹사이트를 보면 홍콩에서 제주나 부산 공항으로 가는 모든 직항편은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즈음 해서 인천행 편도 항공편 가격은 최고 4000홍콩달러(약 64만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비수기 가격의 약 2배에 해당한다.

SCMP는 한국의 입국 제한이 다가오는 설 연휴 동안 일부 홍콩인들의 여행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여행사 EGL투어 관계자는 “한국의 갑작스러운 제한 조치는 지난 3년간 엄격한 여행 제한 속에 있었던 홍콩 여행객들을 낙담시킬뿐 아니라 한국의 관광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쌍방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과 마카오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이들은 지난 7일부터 출국 전 48시간 이내에 실시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의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또 홍콩 주재 한국 총영사관 공지에 따르면 홍콩발 여행객은 인천에서 한국 내 다른 도시로 향하는 다른 항공편으로도 갈아탈 수 없다.

EGL여행사 관계자는 SCMP에 “22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 기간 부산에 가려던 홍콩 여행객 60명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부산 직항편을 이용할 수 없게 된 홍콩발 여행객들은 인천공항을 이용한 뒤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홍콩 당국의 항의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일본인을 대상으로는 일반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