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북한 소형 무인기 참고사진. 해당 무인기는 2017년 6월 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됐다. 뉴스1
지난해 12월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선임국장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기 기술을 연구해왔지만 최근 우리가 본 것과 같은 비행시간과 회피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랫동안 국방기술 협력국인 이란으로부터 받은 무인기나 무인기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도 한국 영공에 무인기를 띄웠으나 모두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무인기의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랜드연구소(RAND)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한은 이란과 많은 거래를 했다. 이란 기술을 얻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무인기가 추락하거나 격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RFA에 따르면 미 안보정책센터의 스티븐 브라이엔 선임연구원도 최근 홍콩 아시아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이란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제라면 한국군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이유가 설명된다”며 “이란의 ‘샤혜드-136’는 충분한 비행거리(1800∼2500㎞)와 비행시간(6∼8시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이란제 무인기 사용은 한국 내 미군기지가 새롭고 중대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뜻이라며 미국 전략자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미국이 최근 발표한 이란 무인기 제조사에 대한 제재가 이란과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