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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쿵’ 음주운전자, 반려견 순찰대에 딱 걸렸다(영상)

입력 | 2023-01-11 10:38:00

서울경찰청


반려견 순찰대의 발 빠른 신고로 음주운전자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반려견 순찰대는 지역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면서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신고·조치하는 민간 자율 방범 활동이다.

서울경찰청은 2일 오후 10시 35분경 서울 성동구에서 순찰 중이던 반려견 순찰대의 신고로 음주운전자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반려견 순찰대 참여자는 반려견 두 마리와 순찰을 하다가 음주 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목격했다. 차량은 비틀비틀 주행하면서 시설물을 부쉈다. 반려견 순찰대 참여자는 경찰에 신고해 도주 방향과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출동한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운전자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 이상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용감한 반려견 순찰대의 도움으로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해 8월부터 서울 강동구 등지에서 활동했다. 반려견 순찰대가 신고한 주요 내용은 △주취자 등 범죄 예방 관련 신고 △ 보안등 고장 등 시설 안전·불편 신고 등이다. 이 외에도 △어르신 말벗 산책 △축제 질서 유지 활동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반려견 순찰대 192팀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보면 참여자의 94%는 “우리 동네 애착심 등이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참여자의 88.6%는 “신고 사항이 신속하게 조치된다”고 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 관계자는 “순찰대의 활동을 통해 ‘치안 및 행정 서비스의 신뢰성이 향상됐다’는 답변의 근거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김학배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반려견 순찰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범죄 예방과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활동에 봉사하는 순찰팀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치안행정과 지방행정의 연계를 통한 자치경찰 치안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