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한파가 고개를 숙이고 ‘3월 봄 날씨’을 방불케하는 포근한 날씨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이는 기압능으로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지 못한 영향인데, 주후반 많은 눈 또는 비가 내린 뒤 다시 추워질 전망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6~15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레인 13일까지 기온이 평년(최저기온 -12~0도, 최고기온 0~8도)을 5~10도 웃돌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월에 ‘깜짝 봄 날씨’가 나타난 원인은 대기 상층부가 따뜻한 공기로 덮인 기압능이 한반도에 위치한 영향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기압능으로 인해 찬 공기를 품은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지 못 하거나,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되게 된다.
여기에 대기가 안정된 고기압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햇볕에 의해 지면이 가열되는 일사효과가 겹치며 기온이 오르게 된 것이다.
내일인 12일에는 온난한 남풍까지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1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금요일인 13일부터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특히 남풍과 함께 유입된 수증기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인 일부에는 많은 비가 오고, 강원영동에는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관측하고 있다.
비가 온 뒤 다음주인 16일 월요일부터 21일 토요일까지 아침 기온은 -11~3도, 낮 기온은 -1~8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유럽의 이상 고온, 미국의 장기간 폭설 한파 등 극단적인 기후변화와는 조금 다른 양상”이라면서도 “널뛰듯이 단기간에 날씨와 기온이 격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