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배현진 송파을 의원의 신년인사회에서 나란히 앉아 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안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 출마하면 당의 경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제일 걱정되는 것이 민심을 없애고 당심만으로 사람을 뽑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누가 당대표에 뽑히더라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지 못한다. 당으로서는 굉장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만약 내가 나 전 의원이라면 이 상황에서 출마할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상황이 어떤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내놓은 저출산 대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는 것은 비판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당시 국정과제를 선정한 것을 거론, “110대 국정과제를 일일이 다 상의하고 보고하고 그랬다. 원래 일은 그렇게 하는 거 아니겠나. 그래서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나 전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 등과의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며 “저하고 영남 쪽 의원과 1대 1로 대결하면 제게 표를 많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참석해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관저 초청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외국 갔다 온 다음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윤심(尹心)팔이’에 대해 굉장히 안 좋게 보고 있다. 열심히 파셨지만 저는 판 적이 없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