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0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한다.
취임 초기 부터 UAE 관계 복원에 공을 들인 윤 정부가 1980년 수교 이후 첫 국빈방문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원자력·방산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중동지역으로 이를 확산하는 ‘교두보’의 발판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이번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UAE는 중동 국가 중 한국과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이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찾게될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시절인 지난 2009년 한국이 수출한 첫 원자력 발전소이다. 바라카 원전은 지난 2020년 8월 1호기가 처음으로 송전에 성공했고, 이듬해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지난 2019년 6월 원전 정비사업 일괄 수주가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같은해 10월 바라카 원전 1호기 정비사업을 두산중공업이 수주하면서 송전에 이어 상업운전 까지 이어졌다. 당시 미국계 법무법인 관계자는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수출의 ‘레퍼런스(기준)’이 크게 흔들리면서 원전수출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번 UAE 국빈 방문 중 양국 원전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바라카 원전을 직접 방문, 우리나라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강조하고 앞으로 양국 간 원전 협력 정상화 및 발전 방안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UAE 나아가 중동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이유는 원자력, 방산 등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우리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형제의 나라인 UAE와 4대 핵심 분야인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산’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원자력 생태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해 폴란드, 체코, 튀르키예 등에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UAE와의 원전 협력 강화는 향후 중동은 물론 우리나라 원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강한 소형모듈원전(SMR)의 해외진출도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원전과 함께 방산 수출도 이번 순방에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 대표,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 등 방산 관련 기업 인사들도 순방에 함께 한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방산 수출 수주액은 170억달러를 돌파,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윤석열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수철 점유율 5%를 돌파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 대통령은 신년사 등을 통해 수출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방산도 우리나라의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 △관련 예산 증액 △고위급 국방외교를 통한 방산협력 추진 등 다양한 수출지원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UAE 간에 단순한 경제 관계를 뛰어넘어 방산 관련한 안보 내지 군사협력 분위기가 대단히 무르익고 있다”며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고 현지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환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