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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중동 찍고 스위스…해외 행보 이어간다

입력 | 2023-01-11 15:34:00


“새해에도 열심히 해야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30일 동남아시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새해 경영 계획을 묻자 이같이 짧게 답했다. 이 다짐대로 이 회장은 연초부터 바쁜 해외 출장 행보를 이어간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오는 14~17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길에 오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선택한 첫번째 해외 출장지로 한달 여만에 다시 찾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이 회장이 포함된 경제사절단은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바라카 원전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시공한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이자 중동 최초 원전이기도 하다. 올해 3호기 준공을 앞둔 만큼 이 성과를 기념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회장은 UAE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인연이 남다르다. 무함마드 왕세제가 지난 2019년 초 방한했을 당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UAE는 5G 및 반도체 등 ICT 분야로 사업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UAE 방문 직후 18일 이 회장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2007년 이후 15년 만의 다보스포럼 참석이다.

다보스 포럼은 지난 1971년부터 매년 1~2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 이 포럼은 매년 회비를 내는 초청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이 회장과 함께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포럼에 참석한다.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 CEO가 함께하는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에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 또 ‘한국의 밤(코리안 나이트)’를 통해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여론전에도 힘을 쏟는다.

이 회장은 포럼 이후 스위스 제약·바이오업체 등을 둘러보고 투자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언급하며 육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위스는 유럽 중심에 위치해 선진국 의약품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스위스 바젤에는 로슈, 존슨앤존슨, 바이엘, 론자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700여개의 생명과학 및 바이오텍 회사들이 모여 있어 유럽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통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