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저성장 고착화 위기”
경제·경영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올해부터 한국 경제 저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내다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이후 한국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으로는 배터리, 바이오, 모빌리티가 꼽혔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3년 경제 키워드 및 기업환경 전망’에 따르면 올해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문항에 ‘매우 동의’가 27.4%, ‘동의’가 48.8%였다. ‘동의한다’는 응답의 비율(76.2%)이 80%에 가까웠다. 이는 국내 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경제·경영 전문가 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 키워드로 ‘심연’, ‘풍전등화’, ‘첩첩산중’ 등을 꼽으며 ‘앨리스가 토끼 굴에 빠진 상황’과 유사하다고 봤다.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의 주인공이 굴에 빠진 뒤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 혼란과 미궁으로 빠져드는 상황에 비유한 것이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건전성 약화 등 경제 기초체력이 저하되고 있다”면서 “최근 주요국이 자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한국도 국내 규제 개선, 차세대 기술 개발 지원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