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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6000만원 준대도…“의사 지원자 전화 한통 없어”

입력 | 2023-01-12 09:12:00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이 10개월째 내과 전문의 공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산청군보건의료원 등에 따르면, 의료원은 지난 2일 내과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연봉 3억 6000만 원으로 3번째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해 11~12월에 낸 1~2차 때는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고, 3차 공고 모집 기간은 25일까지인데 여전히 지원자가 없다. 문의 전화조차 없다고 한다.

인구 3만 4000여 명의 농촌 지역인 산청군은 대도시와 달리 큰 의료시설이 없기 때문에 보건의료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다 보니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진료의 절반 정도를 내과가 차지하지만, 지난해 4월 내과 전문 공중보건의가 전역한 뒤로 10개월째 공석이다.

이번에 제시한 연봉은 전국 보건의료원 15곳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임금임에도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임시방편으로 의료원장과 다른 진료과 공중보건의 8명이 경증이나 일반적인 내과 질환 진료를 보며 그 공백을 메우고는 있지만 중증과 전문 진료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역부족이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근에 있는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1주일에 1차례 전문적인 내과 진료 지원을 받는 상황이다.

시민들은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진주까지 원정 치료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보건정책과장은 “3차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연봉 인상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4월 신규 공중보건의 배치 때 경남도에서 내과 전문의를 먼저 배정해 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