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3.1.8/뉴스1
소득제한 없이 최대 5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이달말 출시되지만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녹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대출을 가로막았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도 적용되지 않아 서민·주택 실수요층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심리가 바닥이라 초급매 위주의 거래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연 4%대 고정금리 모기지론 공급으로 주거안정망 확충하겠다며 이런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계획을 지난 11일 밝혔다.
자금용도는 구입용도(주택구입), 상환용도(기존 대출상환), 보전용도(임차보증금 반환) 총 3가지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신청이 가능하다. 일시적 2주택자의 경우 기존 주택을 처분(2년이내)하는 것을 조건으로 취급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LTV 최대 70%(생애최초 주택구입자 80%) 이내에서 DTI 최대 60%(규제지역 10%포인트 차감)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다.
대출 기본금리는 우대형은 연 4.65~4.95%, 일반형은 4.75~5.05%으로 나뉘며, 최대 0.9p 금리우대를 별도로 적용한다.
주택가격 6억원 이하인 집을 구매하는 만 39세 이하 차주가 부부 합산소득이 6000만원에 못 미칠 경우 우대금리 폭이 가장 크다. 이 경우 연 3.75~4.05%까지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고금리 여파로 거래절벽인 부동산 시장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정부가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를 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그 대상은 급매물 대상으로 한정돼 단기간 가격 급등을 유도하지는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DSR과 고금리가 부동산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인데, 이 두가지 리스크가 모두 해제되는 상품이라 실수요자들이 손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며 “다만 매물에 비해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라, 가격이 하락한 매물 위주로 거래돼 가격을 급등시키거나 부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중저가 급매중심 일부 거래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요자 심리가 바닥이라 큰 폭의 거래 증가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인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34%다. 전국 아파트 기준으로는 전체의 약 80%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68%, 지방 5대 광역시는 93%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