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작년 11월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발사한 미사일 잔해가 같은 달 9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공개됐다. 2022.11.9 (사진공동취재단)
12일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따르면 김홍철 합동군사대학교 총장(공군 준장)은 ‘북한의 대규모 군사도발 원인분석과 우리의 대응 및 억제력 향상방안’이란 제목의 ‘국방논단’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작년 11월 초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 같은 달 2~5일 ‘대남군사작전’을 펼쳤다. 이 기간 북한은 동·서해로 미사일 30여발을 발사하고 포사격을 실시했다. 또 북한은 180여대(북한 측 주장)의 항공기를 동시 체공시키는 등 복합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이며 과거와 달리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게 김 총장의 진단이다.
액체연료 미사일 체계에서 고체연료 체계로의 전환이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북한이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우리 군의 ‘킬체인’ 체계에 취약한 ‘스커드’ 계열 액체연료 미사일은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그 전략적 소모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지난 1984년부터 개발·사용해온 스커드 계열 미사일은 장기간 보유에 따라 총 수명 주기 측면에서도 사용 기한이 도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총장은 “북한은 스커드 미사일 소모방법·시기를 찾던 중 최근 상황이 전략적으로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작년 11월3일 ‘화성-6호’(스커드-C 개량형) 추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3발을 황해북도 곡산에서 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으로 해석했다.
김 총장은 또 북한의 작년 11월2일 SA-5(S-200) 미사일 발사도 KN-06(S-300 계열·번개 5호)과 같은 새로운 지대공 무기체계 도입에 따른 기존 탄약 소모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북한 미사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 총장은 이 같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른 우리의 대응·억제력 향상방안을 ‘투트랙’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규모 군사도발의 주요 원인이었던 노후 미사일 소모, 군심(軍心) 결집 및 자체 훈련을 통한 대량 포사격 등과 같은 (북한의) 대내적 요인들에 대해선 현재의 (한미)연합훈련 및 우리의 군사훈련 기조를 지속 유지해 북한의 의도를 거부하고 추가적인 미사일·탄약 소모 등을 지속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이남 SA-5 낙탄(落彈) 및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위한 시험발사 등에 대해선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과 같은 대칭적 방안과 더불어 대북 심리전, 스텔스 항공기를 활용한 무력시위 등과 같은 비대칭적 방안을 병행하는 복합대응을 통한 억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