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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법무장관인데 부탁 좀…” 한동훈, 양학선에 전화한 이유

입력 | 2023-01-12 09:55:00

유튜브 채널 ‘법무부TV’ 갈무리


“안녕하세요. 저는 법무부 장관 한동훈이라고 하는데요. 부탁 한 번 드리려고 전화 드렸어요. 모셔셔 한번 뵙고 좋은 말씀 해주시면 좋은 시간 될 것 같은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에게 전화해 법무부 홍보대사를 부탁하는 모습이 11일 유튜브 채널 ‘법무부TV’를 통해 공개됐다.

한 장관은 양 선수와의 통화에서 “저와 법무부가 평소에 양 선수를 아주 존경한다. 저희 홍보대사로 나와주셨으면 좋겠는데 워낙 바쁘신 분이라 부탁 한번 드리려고 전화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양 선수는 “홍보대사 기회를 주셔서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 장관은 양 선수에게 홍보대사를 부탁한 이유에 대해 “양 선수의 전성기에, 올림픽 챔피언 당시의 경기를 보면 누구나 다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로 대단한 선수였다”며 “올림픽 챔피언 이후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는 양 선수의 근성과 꾸준함, 직업의식, 소명의식에 평소에도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는 대한민국 출범 이래 이름이 바뀌지 않은 두 개(법무부, 국방부)의 부처 중 하나”라며 “그만큼 해야 할 일 자체가 기본을 지키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자기 위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 선수가 그동안 해온 성취나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유지해온 자세 자체가 (법무정책을) 대변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무부TV는 영상 말미 자막으로 “건국 이래 단 한 번도 이름이 바뀌지 않은 법무부와 올림픽 시작 이래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종목 체조”라며 “초심과 기본을 가장 우선으로 해야 하는 법무부와 선수 생활 내내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은 양학선 선수의 만남,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해 8월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도 양 선수를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932년 올림픽 챔피언의 뜀틀 경기 영상과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양 선수의 영상을 비교하며 “인간의 DNA가 80년 만에 바뀌었을 리가 없다. 그런데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지 않나. 이건 축적된 노하우와 전달된 자산의 차이일 것”이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