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6.21 뉴스1
지난해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가계대출이 18년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000억 원 줄었다. 연간 가계대출이 감소한 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진 데다 가계대출 관련 규제도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20조 원 늘었지만 전년(56조9000억 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여기에 기타대출이 신용대출(―18조8000억 원)을 중심으로 22조8000억 원 줄면서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2243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07조4000억 원 늘었다. 특히 정기예금에 역대 가장 많은 200조1000억 원이 몰렸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104조9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