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 사진|스포츠동아DB
그룹 빅스 멤버 라비(본명 김원식·30)가 병역 면탈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라비 측이 “상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비 소속사 그루블린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보도를 접한 후 당사는 면밀히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라비 측은 “빠르게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마땅하지만 관련 내용이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우선 상세 내용을 파악한 후 자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현재 상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향신문은 병역 면탈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일당이 자신들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이들에게 ‘유명인과 법조계 자녀들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고 말하며 아이돌 래퍼 A 씨의 이름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군입대를 이유로 지난해 5월 유명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그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이에 A 씨는 빅스 라비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라비는 보도된 내용과 같이 지난해 5월 KBS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또한 그해 10월 군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라비가 현역으로 군 입대를 안 한 이유에 대해 라비 측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은혜)는 지난달 21일 브로커 구모 씨(47)를 구속기소했다. 구 씨는 병역 의무자들의 질병 증상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 면제 혹은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병역 비리에 연루된 이들 중에는 스포츠 선수들도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소속 조재성(27) 선수는 거짓으로 뇌전증 증상을 호소해 지난해 2월 재검에서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구 씨의 도움을 받았다. 조재성은 검찰 조사에서 사실상 범행을 시인하고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리그 K리그(1부)를 뛰는 A 씨도 병역 기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A 씨는 지난해 30일 소속 구단을 통해 이를 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했다. 이 외에도 승마와 볼링 선수 등도 이번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검찰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