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조지 산토스 하원의원(뉴욕). 그는 선거 과정에서 허위 학력과 이력을 내세운 것이 드러나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 과정에서 명문대 졸업, 대형 금융사 근무 등의 가짜 학력과 경력을 내세워 미국 연방하원에 당선된 조지 산토스 하원의원(뉴욕)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주 나소 카운티 지역의 선출직 공무원들과 지도자들은 1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산토스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나소 카운티와 뉴욕시 퀸스 일부가 산토스 의원의 지역구다.
나소 카운티 공화당 지도부의 사퇴 촉구는 역시 뉴욕주 출신의 민주당 의원 2명이 하원 윤리위원회에 산토스 의원에 대한 조사를 정식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산토스 의원은 뉴욕 동부연방지방검찰청과 나소 카운티 지방검찰청의 조사도 받고 있다.
브라질 이민자 2세인 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과정에서 바루크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은행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로 학력과 경력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산토스 의원 본인도 학력과 직업 상 거짓말을 인정한 상태다. 그는 15년 전 브라질에서 사기 혐의로 기소됐고, 선거자금을 개인 용도로 지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산토스 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에서 기자들로부터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게 하지 않을 것(I will not)”이라고 짧게 언급한 뒤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공화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산토스를 의회에서 쫓아내는 데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토스 의원이 물러나면 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뉴욕주 연방하원 3선거구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곳으로 전임자 역시 민주당 소속이다. 하원에서 9석 차이로 다수당이 된 공화당으로서는 단 한 석이라도 놓치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