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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5%, 전월 대비 -0.1% 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둘 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미 물가가 전월대비 0.1% 감소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외부 공급 충격에 취약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기준 5.7%로 1년 만에 5%대로 내려왔다.
12월 CPI는 미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6개월 연속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골칫거리’ 주거비상승률은 전월대비 0.8% 상승으로 11월(0.6%)보다 높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가격이 -4.5% 하락한 것이 전체 상승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물가는 둔화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세계적 고물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정재계 리더 1200명을 조사한 결과 향후 2년 내 세계에 닥칠 가장 큰 위험 1위가 고물가에 따른 생계비 위기라고 11일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