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아와 합쳐 40만대 판매 그쳐
현지 브랜드에 밀려… “아픈 손가락”
中전용 전기차 등 투입해 활로 모색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2% 아래로 추락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등을 투입해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든 활로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단기간 내에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중국 사업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2016년 현대차 단일 브랜드로만 100만 대 이상을 팔며 승승장구했으나,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전기차 분야도 중국에서만큼은 미국 테슬라 및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 장쑤웨다기아는 지난해 3분기(7∼9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자금 상황도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초 7200억 원을 증자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핵심은 중국 시장에 내놓을 신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부분변경 모델이나 신규 트림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를, 기아는 EV6 및 중국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일괄적으로 중단하면서 중국산 배터리 탑재 의무 규정 탓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현지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