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계획” 롯데바이오 “메가플랜트 3개 건설”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내 4공장 완공과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전날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CDMO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 능력(생산 규모) △포트폴리오(생산 가능한 의약품 종류)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연내 4공장을 완공하고,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분가동을 시작한 4공장(24만 L)이 완공되면 총 생산 규모는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0만4000L로 늘어난다. 현재 건립 계획 중인 2캠퍼스에도 4개의 공장이 지어질 예정이다.
후발 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외형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0일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30억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투자해 국내에 ‘메가플랜트’ 3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CDMO 시장 선점을 위해 조 단위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CDMO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이 까다로운 항체 의약품이나 ADC 등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비중이 커지며 의약품 생산을 전담하는 CDMO 기업을 찾는 제약사가 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