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돕기 위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iCAREcar)’를 13일 공개했다. 디지털 테라피 (Digital Therapeutics, DTx)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해 아동들의 심리 치유와 안전을 돕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완성된 아이케어카 내부는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됐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42dot) 등 5개 사가 참여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아이케어카에 활용된 디지털 테라피(DTx) 기술은 △몰입형 디스플레이(Immersive Display)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SSR, Smart Sound Recognition)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 등이다.
몰입형 디스플레이는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 4면에 설치됐다. 아동에게 가상의 공간으로 빠져들 수 있는 ‘메타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해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한다. 디스플레이 위치도 아동학대 피해자가 주로 초등학생임을 고려해서, 13세 미만의 아동 눈높이를 고려해 만들었다.
13일 현대차그룹이 학대 아동을 돕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테라피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내용이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되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기타 배경 잡음으로부터 화자를 분리하는 MSD(Multi-Speaker Detector)를 탑재했다.
해당 기술은 운전자와 동승자의 음성을 분리해 인식할 수 있어 향후 음성 관련 시스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처리할 수 있는 화자의 수를 현재 2명에서 계속 늘려나갈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뇌파 기반 스트레스 지수 측정 기술은 아이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동이 상담받는 동안 귀에 이어셋을 착용하고 뇌파 신호를 감지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렇게 측정된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는 상담사가 보다 정확하게 아동의 상태를 살피면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상담을 진행할 수 있게 활용된다.
엠브레인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이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도 제품 부분 CES 혁신상(Innovation Awards Product)을 수상했다. 엠브레인은 실제로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되었으며 운전자의 부주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등 운전자 안전에 중요한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활용됐다.
13일 현대차그룹이 학대 아동을 돕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테라피 모빌리티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속이 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이라는 그룹의 사회 책임 메시지에 걸맞게 누구나 모빌리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