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2023년도 정책방향 연두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마이스터고(산업수요맞춤형고)와 특성화고 활성화를 통한 고졸 취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국내 대학 진학률이 70%에 달하지만 기업이 필요한 인재는 부족하다”고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라 기업의 인재 수요는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국내 교육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에도 “우리 교육이 산업에 필요한 수요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신기술 교육에 기반한 고졸 청년 취업 확대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사항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경기 성남시 한국잡월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선수 오찬에서도 “정부는 교육제도를 개편해 마이스터고를 활성화해 현장 숙련기술자를 많이 양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역대 대통령으로는 30여년 만에 처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전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한 데 이어 올림픽 이후에도 종합 2위를 달성한 선수들을 만나 청년 기술 인재 양성 의지를 나타냈다.
또 전날에는 올해 설 명절 선물을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에게도 전하며 기술 인재를 향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교육부 올해 업무보고에는 ‘고숙련 실무인재 조기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가 담겼다.
직업계고를 대상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학과 개편을 지원하고,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이스터고 2.0’을 추진해 고숙련 실무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직업계고 발전방안’(가칭)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수립한다.
또 대통령실은 기술 인재에게 일자리를 많이 제공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부분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학력이 아닌 실력과 능력 중심에 따른 채용이 뒷받침돼야 고졸 채용 확대가 가능하기 떄문이다.
실제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도 고졸 취업 확대는 주요 교육정책 중 하나였으나, 막상 직업계고를 졸업한 학생들은 학력 차별로 뒤늦게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직업계고 기피 현상이 해소되지 못한 채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맞으며 특성화고뿐 아니라 마이스터고에서도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청년 기술인이 지속적으로 양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최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대학과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제도를 잘 설계해 디지털산업사회 각 분야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디지털) 인재가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