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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기존 1.7%보다 낮아질것”

입력 | 2023-01-13 15:01:00


한국은행이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 1.7%에서 또다시 낮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1%대 초중반의 성장률을 전망한다는 뜻으로,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성장 전망은 점점 더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어 7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것이다. 미국(4.25~4.50%)과 기준금리 격차는 1.00%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지난해 7월(6.3%)을 기점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한은의 물가목표치(2.0%)를 여전히 크게 웃돌고 있다.

한은은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성장률을) 1.7%로 봤는데, 그 사이 지표를 볼 때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2월 발표하는 경제전망보고서에 구체적인 수정 전망치를 반영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현재 한국 경제가 경기 침체 ‘보더라인’(경계선)에 있다며 지난해 4분기(10~12월) 역성장도 기정사실화했다. 이 총재는 “2주 뒤에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그 동안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반도체 경기 하락, 핼러윈 참사 등으로 지표가 나쁘게 나와 음(―)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