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충북 단양군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찾아 총무원장 무원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구인사 제공) 2023.1.13/뉴스1
오는 3월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충북 단양군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선 예비후보 시절과 당선인 시절 각각 방문했던 곳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총무원장 무원스님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담에는 윤종필 전 의원, 정양석 전 의원, 김민수 혁신위원 등이 배석했다.
무원 스님은 나 전 의원에게 “열심히 살다보면 욕심을 부려 본연의 길을 잃을 때가 많다”며 “무소의 뿔처럼 고고하게 부처님 진리를 새겨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 가야할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충북 단양군 천태종 본산 구인사를 찾아 총무원장 무원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구인사 제공) 2023.1.13/뉴스1
나 전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신년인사회,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충북도민회중앙회 신년교례회까지 세 차례 공개 행사에 참석한 뒤 지난 12일부터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잠행을 이어가던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방문한 사찰을 방문한 것은 최근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상황에서 ‘윤심’을 회복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 그는 사직서를 제출한 뒤 페이스북에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는 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