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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베트남,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서 태국과 2-2 무승부

입력 | 2023-01-14 01:13:00


‘라스트댄스’에 나선 박항서호 베트남이 극적인 동점골로 결승 첫판에서 기사회생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안방에서 무승부를 거둔 베트남은 오는 16일 태국에서 예정된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기거나 2골 이상 넣고 비겨야 우승이 가능하다.

미쓰비시컵 결승은 1, 2차전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며,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에 돌입하고, 연장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베트남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이날 경기는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으로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2017년 9월 베트남 대표팀에 부임한 박 감독은 5년간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에서 1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컵을 안겼고,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선 베트남을 8강에 올려놓았다.

또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선 최종예선에 진출했는데, 베트남 축구가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건 처음이었다.

베트남은 박 감독의 지도 아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진입에도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 대회 최다 우승(6회)팀인 태국은 2차전에서 0-0 또는 1-1로 비겨도 대회 2연패에 성공한다.

태국은 직전 대회에선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누르고 우승했었다.

이날 경기는 고형진 주심을 비롯해 한국인 심판진이 관장했다.

동남아 최강팀을 가리는 결승답게 전반부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포문을 연 건 홈팀 베트남이었다. 전반 24분 꿰 응옥 하이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응우옌 띠엔 린이 몸을 날리는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띠엔 린은 이번 시즌 6호골로 태국의 티라실 당다와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6분 뒤 띠엔 린이 한 차례 더 태국 골망을 갈랐지만, 이전 장면에서 상대 골키퍼 차징 파울이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양 팀 선수단이 충돌하는 등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태국은 전반 43분 티라톤 분마탄이 강력한 왼발 프리킥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기회를 엿보던 태국이 후반 3분 만에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방에서 연결된 전진패스를 포라멧 아라비리아가 잡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베트남의 첫 실점이었다.

분위기를 탄 태국이 후반 18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역전했다. 분마탄의 패스를 피라돌 참라사미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잡은 뒤 오른발 슛으로 차 넣었다.

당황한 베트남은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위기를 면했다. 코너킥 찬스에서 태국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뒤로 흘렀고, 교체로 나온 부 반 타인이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태국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베트남 골키퍼 당 반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의 결승 첫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