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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한국에 40조원 투자 결정…“韓, 어떤 상황서도 약속지켜”

입력 | 2023-01-15 19:44:00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 도착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2023.1.15. 대통령실사진기자단/양회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15일(현지시간) 한국에 약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정상회담에 맞춰 원전·에너지·투자·방산 등 4대 분야에서 한-UAE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가 30여 건에 이른다. 이번 UAE 방문을 통해 ‘제2의 중동 붐’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구상이 구체화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과의 확대회담과 단독회담을 진행한 뒤 이 같은 투자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것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이날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MOU 13건이 체결됐다. 이외에도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 정보기술(IT), 보건의료 등 신산업 협력에 대해 체결한 MOU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가 30건을 넘어선다.

양국 정부는 이날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의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CSEP)’을 발표했다. 석유공급 위기 시 UAE에서 생산된 400만 배럴에 대해 한국이 우선 구매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도 추진된다. 한국이 2009년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넷 제로 가속화 MOU’도 체결했다.



아부다비=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