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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명 등 72명 탑승 네팔 항공기 추락…최소 64명 사망

입력 | 2023-01-15 20:49:00

15일(현지시간) 네팔 포카라에서 현지인들이 여객기 잔해를 지켜보고 있다. 카트만두 포스트는 승객 72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네팔 포카라 국제공항 근처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비행기에는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포카라=AP/뉴시스


유튜브·트위터 캡처

네팔에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7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15일(현지 시간) 오전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최소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한국인 2명이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한 후 현지 대사관 직원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포카라공항으로 향하던 중 공항에서 약 1.5km 떨어진 협곡 근처에서 추락했다.

예티항공 대변인은 “해당 비행기에는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72명이 타고 있었다”며 “이 중 15명은 외국인이고 6명은 유아”라고 밝혔다. 공항 관계자는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아일랜드와 호주, 프랑스, 아르헨티나인 각 1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네팔 경찰청 대변인은 “현재까지 64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는 “주네팔대사관이 항공사 및 유관기관을 통해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고 현장에 영사협력원을 급파했고 우리 국민의 생존 여부 확인과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좌우로 흔들리며 불안정하게 공항 쪽으로 접근해오다 갑자기 급강하했으며,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사고 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사고 항공기가 주거지역 위로 저고도 비행을 하며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현지 주민 아룬 타무 씨는 로이터통신에 “비행기가 충돌 직후 두 동강이 났다. 절반은 산비탈에 있고 나머지 절반은 세티 강의 협곡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추락한 여객기인 ATR72기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합작회사인 ATR이 생산한 쌍발 프로펠러를 장착한 기종으로, 제작된 지 15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해발 8000m급 고봉 8곳이 있는 네팔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편이다. 특히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등 고봉에서 불과 수십 km 떨어진 고지대여서 항공기가 여러 산 사이로 곡예하듯 비행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2000년 이후 최소 309명이 비행기나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에도 네팔 타라에어 소속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22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