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대북 송금 등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키맨’으로 꼽혀 온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17일 송환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됐는데 (이 대표와는) 전화통화도 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오른쪽). 사진 제공 CBS노컷뉴스
검찰이 조사 중인 배임 혐의에 대해선 “배임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 가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겠다”고 했다. 또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개인 돈을 줬다고 해도 외국환거래법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처벌받아야죠”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해선 “만날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만한 이유도 없는데 내가 그 사람을 왜 만나냐”며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로 출국해 8개월 동안 도피하다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하는 순간 체포해 조사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