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식물을 기르면 우울감 개선,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원로 언론학자 정진석 명예교수는 아보카도, 망고 나무를 키우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다. 정진석 교수 제공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정 교수는 80대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에 대해 꾸준한 운동과 함께 반려식물을 꼽았다. 햇볕이 잘 드는 그의 거실 창가에는 아보카도 나무 세 그루와 망고 나무 한 그루가 있다. “3년 전에 과육을 먹고 난 뒤 화분에 우연히 묻어두었더니 싹이 나서 기르게 됐어요.” 망고는 지난해 9월 납작하게 생긴 견과 씨를 쪼개 그 안에 들어 있는 강낭콩처럼 생긴 속씨를 물 적신 스펀지에 싸서 일주일쯤 두었더니 싹이 나기 시작했다. “수시로 들여다봅니다. 지극한 정성과 애정으로 돌보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삼게 됩니다.”
가까이 두고 키우는 반려식물을 기르면 화초와의 교감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우울감을 개선한다는 연구가 많다. 농촌진흥청의 지난해 설문조사에서도 식물 기르기가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 증가를 이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예쁘고 튼튼하게 키우려면 물, 햇빛, 바람(통풍)의 3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화분 위 겉흙을 만져봐 살짝 부스러질 정도로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한다. 150cm 이상의 큰 식물이 아니라면 1년에 한 번 봄이나 가을에 분갈이를 해주면 흙의 통기성이 좋아져 잘 자란다. 햇빛은 많이 보여주되 직사광선은 장시간 쬐면 잎의 색이 옅어지고 약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통풍은 공기가 순환하도록 환기를 해야 하는데 창문을 열기 힘들다면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활용할 때도 있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내일을 믿는 것이다.” 배우 오드리 헵번이 남긴 말이다. 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의미. 사람과 식물도 이해하고 동반하면 서로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정 교수는 “식물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답고 품위가 있다”고 말했다. 노학자의 지혜를 엿본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