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차기 대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유력지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끈질긴 군사작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크렘린궁이 2024년 대선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캠페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크렘린궁 내 국내 정책블록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재선을 노릴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최근 전문가들과 그의 선거 캠페인 주요 구성요소에 대해 사전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념적 요소에 대한 윤곽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통합을 주제로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소식통은 오는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은 전례 없는 서방의 대러 제재, 금지된 소셜네트워크 이용 그리고 참전 용사라는 새로운 유권자 지형의 출현이라는 “동일하고 특수한 상황”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올해는 엄청난 도전이 있을 거다. 이번 선거는 특별군사작전과 제재 그리고 국제 관계의 긴장 고조 하에 치러질 것”이라며 “올해는 상대의 기술적 해결책들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해결책을 시험하기 위한 정말 좋은 해”라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같이 변수가 큰 상황이 푸틴 대통령의 차기 대선 전력에 다소 불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전문가 블라디미르 셰마킨은 “2024년 선거운동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며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쯤이면 상황은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총리 취임 이래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쳐 2000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3선 연임 금지에 막혀 2008년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데베프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고 총리로 군림했다. 총리 당시 2008년 헌법 개정을 통해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2024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그는 84세까지 추가 12년 장기 집권이 가능하게 된다. 총리 기간 제외 ‘33년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전쟁의 여파가 차기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