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개조화물기’ 복구 마친 아시아나
대한항공은 이달 중 복구 작업 마무리
항공사들이 ‘화물전용기’로 사용하기 위해 뜯어냈던 여객기 좌석을 다시 설치하고 있다. 여객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에 맞춰 화물전용기로 개조했던 기체를 도로 여객기로 복구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화물전용기로 개조했던 여객기에 다시 좌석을 설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대한항공도 화물전용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16대(보잉 B777 기종 10대, A330 기종 6대) 가운데 14대를 이미 복구했다. 남은 화물 항공기 2대도 이번 달 안에 여객기로 복구할 계획이다.
LCC들은 대부분 기존 여객 노선이 있던 중국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벨리카고와 카고시트백을 활용해 화물을 날랐다. 이 경우에는 좌석을 뜯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복구가 상대적으로 쉬운 측면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개조화물기’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실어 나르지 못해 큰 재미를 못 봐서 빠르게 여객 사업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개조화물기에 다시 좌석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여객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도 영향이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9년 12월에는 월간 유임 승객(출발+도착)이 1248만 5303명에 달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859만 7774명으로 68.9% 수준으로 회복됐다. 해외노선 승객만 따졌을 때는 지난해 12월 357만 6130명을 기록하면서 2019년 12월(695만 8019명) 대비 51.4%까지 살아났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입국자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폐지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조치를 통해 빗장이 제거된 영향이 크다.
올해도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항공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여객용으로 복원한 항공기를 곧바로 일본과 동남아 등 인기 노선에 조만간 투입할 예정이다. 다시 설치된 좌석에 대한 안전 검사도 이미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업계가 올해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여파를 떨쳐내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