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이브닝 가운 심사에서 미스 태국 안나 수에앙감이암은 캔 음료 탭(고리)으로 만든 드레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고 14일(현지시간)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수에앙감이암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한 이후로 2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으며 드레스는 입소문을 타게 됐다.
태국 패션 브랜드 마니랏이 디자인한 이 옷은 ‘숨겨진 귀중한 다이아몬드 드레스’라는 이름을 가졌다. 알루미늄 캔 음료 탭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결합해 만든 옷으로 ‘업사이클(쓸모없거나 버려진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이 드레스는 어린 시절 내가 살아온 환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쓰레기를 줍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어린 시절 쓰레기 더미와 재활용품들 틈에서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 독특한 가운은 캔 음료 탭으로 맞춤 제작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이 실제로는 그 자체만으로 가치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미스 태국 인스타그램 페이지 게시물에서는 “비록 그녀는 몇몇에 의해 ‘쓰레기 뷰티 퀸’으로 불렸지만 이는 그녀가 귀한 보석처럼 빛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스 유니버스 공식 소개 글에 따르면 수에앙감이암은 방콕의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가족은 나중에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환경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절로 보냈다. 이로 인해 수에앙감이암은 승려들 사이에서 자라며 주로 승려들이 먹고 남은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
이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가난은 학교에서도 그녀와 다른 아이들을 구분 지었는데 특히 등록금 면에서도 달랐다. 그녀는 등록금을 내기 위해 공로 점수를 모으고, 매 학기 헌혈을 하고, 플라스틱 쓰레기 병을 모으고, 공중화장실 청소도 해야 했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그녀는 태국 어린이들의 교육 접근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