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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잃은 40대男 살린 육군 대위 “해야할 일 했을 뿐”

입력 | 2023-01-16 16:37:00

최영환 대위. 육군사관학교 제공


신속한 응급조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육군 대위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대학원에서 위탁교육과정을 밟고 있던 최영환 대위(육사 70기)가 그 주인공이다.

16일 육군사관학교(육사)에 따르면 최 대위는 지난달 15일 동료 연구원들과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 쓰러진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그는 즉각 달려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동료들은 119에 구조를 요청한 뒤 자동 심장충격기로 조치를 도왔다.

최 대위는 10분간 CPR을 실시했고 남성의 의식이 돌아올 무렵 구조대가 도착했다. 이후 최 대위는 구조대에게 현장을 맡기고 자리를 일어났다. 쓰러졌던 남성은 최 대위의 신속한 대응 덕에 후유증 없이 건강을 회복한 걸로 전해졌다.

관할 소방서는 최 대위에게 서울시 표창을 건의해보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정중히 사양했다. 이후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도 않았다.

최 대위의 선행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가 육사 측에 해당 사실을 전하며 뒤늦게 부대에 알려졌다. 최 대위는 육사를 통해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배운 대로 했을 뿐”이라며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터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