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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승만·박정희·YS 묘역 참배…“저의 길 계속될 것”

입력 | 2023-01-16 16:36:00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보수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인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당권 도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세 전직 대통령의 묘역과 독립유공자묘역, 무명용사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그는 참배 뒤 페이스북에 “자랑스러운 보수를 만들기 위한 저의 길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 측도 “당권 의지가 없던 적이 없었다”며 “출마 선언 시점은 윤 대통령이 순방에서 돌아온 이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을 마친 뒤 설 연휴 시작일인 21일 귀국한다. 이에 따라 나 전 의원은 설 연휴 뒤 공식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UAE 순방과 관련해 “순방 이틀 만에 4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윤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이끌어낸 성과”라고 했다.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과 별개로 윤 대통령과는 맞서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호소한 것. 그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만나는 등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착수했다.

전당대회 초반 경쟁이 나 전 의원과 장 의원 간 충돌에 집중되자 다른 당권 주자들의 기류도 달라지고 있다. 당초 장 의원과 손 잡은 ‘김장 연대’를 내세웠던 김기현 의원은 이날 “‘김장 연대’는 다 철 지난 얘기라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김장 연대’를 두고 “본질은 영남연대다. 여기에 줄을 안 서면 공천을 못 받을 것이라는 공포 정치가 본질에 가깝다”라고 성토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