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평양 일상을 전하는 ‘유미’가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평양 일상을 소개하는 새 북한 유튜버가 등장했다. 유창한 영어를 쓰는 ‘유미’라는 소녀다.
지난해 6월 개설된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유미의 공간)에는 8월부터 비정기적으로 짧은 브이로그(v-log·자신의 일상을 편집한 영상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다.
채널 영상에 등장한 소녀는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소개했다. 유미는 영어로 “카메라 앞에 서니 긴장된다”면서도 “코로나 유행으로 외부인들이 몇 년째 평양을 방문하지 못하는 만큼 평양의 일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유미가 평양 중구역에 있는 능라인민유원지에서 범퍼카를 타는 모습.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지난해 말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축구 선수들을 만난 영상을 게시했다. 유미는 선수들에게 “월드컵 경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느 팀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등을 물었다. 해당 영상에는 북한 축구 영웅 박두익의 손자도 등장했다. 박두익은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할 때 주전 공격수였다.
유미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선수들을 만난 모습.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유미의 채널은 북한이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선전 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영국식 영어로 평양을 소개하는 11세 어린이 유튜버 ‘송아’가 등장한 바 있다.
영국식 영어로 평양을 소개하는 11세 어린이 유튜버 ‘송아’(왼쪽)와 유창하게 영어를 사용하며 평양을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 채널A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