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아부다비 지속가능주간(ADSW)’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UAE가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UAE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탄소중립 분야까지 확대된다면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리더십이 더욱 커지고, 경제적 협력 기회 역시 증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UAE는 2021년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아부다비는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도시 ‘마스다르’를 건설해 오고 있다”며 “탈탄소 스타트업의 성지로 이곳 아부다비가 부상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부문별·연도별 온실가스 감축경로를 반영한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제사회와의 탄소중립 약속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협력 방안과 관련해 “원전 협력에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저장포집활용(CCUS) 등 청정에너지 협력까지 더해진다면 양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스마트 시티 건설도 양국의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양국의 손으로 세계 곳곳에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말 UAE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와 관련해 “올해 총회에서는 파리협정 이행의 진전 여부를 최초로 평가하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이 이뤄진다”며 “기후 위기에 따른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 지원기금 조성 방안을 구체화해야 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 ODA(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여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후변화 대응 역량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과 UAE가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연대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세계 공통의 언어가 됐다”며 “우리가 함께한다면 탄소중립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미래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