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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때 개조 화물기, 다시 여객기로

입력 | 2023-01-17 03:00:00

항공사들, 여행 수요 회복 조짐에
뜯어냈던 여객기 좌석 다시 붙여
아시아나 7대-대한항공 14대
복구 작업 끝내고 곧 노선 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줄었던 여객 수요가 회복되자 항공사들이 화물기로 개조하기 위해 뜯어냈던 여객기 좌석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일본, 동남아 등 인기 노선에 투입할 여객기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이 ‘개조 화물기’ A350 기체에 이코노미용 283좌석을 장착해 여객기로 원상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체를 포함해 ‘개조화물기’ 7대가 모두 여객기로 복원됐다고 16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전용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7대(에어버스 A350 4대, A330 3대)에 대한 원상 복구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줄고 화물 수요가 늘자 2020년 9월부터 A350과 A330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 화물전용기로 개조했다. 개조된 화물기 7대는 1대당 500회 이상 화물 노선 운항에 투입돼 총 37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대한항공도 화물전용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16대(보잉 B777 10대, A330 6대) 가운데 14대를 여객기로 복구했다. 남은 화물 항공기 2대는 이번 달 안에 여객기로 복구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전용기를 여객기로 복구하며 여객 수송 증가에 대비해 왔다. 진에어는 2020년 10월 여객기로 쓰던 B777-200 기종을 화물전용기로 개조해 사용하다가 엔진 점검 문제로 2021년 2월 운항을 중단했고 지난해 6월부터 여객기로 바꿔 운항 중이다. 좌석을 뜯어내지 않고 카고시트백(좌석 위에 화물 운송 위한 장비 설치)을 통해 화물을 운송했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2022년과 2021년부터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은 ‘개조 화물기’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실어 나르지 못했고, 노선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공 업체들이 ‘개조 화물기’를 원상 복구하는 이유는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9년 12월 월간 유임 승객(출발+도착) 수는 1248만5303명이었다. 이후 감염병 확산으로 2020년 12월 유임 승객 수는 360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유임 승객 수는 859만7774명으로 2019년 12월 대비 68.9%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중 해외 노선 승객의 경우 지난해 12월 357만6130명으로 2019년 12월(695만8019명) 대비 51.4%로 수요가 올라왔다. 지난해 10월 국내 입국자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폐지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의 조치가 항공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여객용으로 복원한 항공기의 상당수를 일본과 동남아, 미주 등 인기 노선에 조만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