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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UAE 정상, 바라카원전 깜짝 동행…이재용-정의선도 함께 가

입력 | 2023-01-16 22:48:00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대통령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부다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16일(현지 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를 함께 방문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바라카 원전 협력을 “양국 협력의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이자 대표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한 무함마드 대통령이 현장에동행해 양국 간 신뢰를 과시한 것이다.무함마드 대통령의 동생인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도 바카라 원전을 찾았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부처 장관, 참모들은윤 대통령과 함께 헬리콥터 3대를 타고 동행했다.
●한-UAE 정상,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 축하

윤 대통령과모하메드 대통령은이날 오후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원전에서 만나 3호기 가동 기념행사를 열고 발전소 곳곳을 시찰했다.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 출력 상승 시험을 마친 뒤 올해 상반기 상업운전을 시작할3호기와 시운전중인4호기 공정 현황을 점검했다.양국 정상은 이번 동행 방문을 비공개로 조율하면서직전까지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과 국내 원전이 담긴 기념우표 액자를, 무함마드 대통령은 원전 도안 액자와 기념 코인 등을 각각 서로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표하는 상징”이라며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고 했다. 또 “이번국빈방문이 원자력을 넘어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저장포집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대통령도 “10여년에 걸친 바라카 원전 개발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며 “양국 노력으로 3호기가가동되면서UAE의 청정 전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원전사업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한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9년 한국이 수출한 최초의 원전이자 중동 최초의 원전으로 ‘사막의 기적’으로 불린다. 1·2호기는 상업운전을 시작해 현재 아부다비 전력의 60%를 담당한다.시운전 중인 4호기까지 내년 준공되면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 수요 전체의 25%를 담당하게 된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를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사용의 성공적인 신화”라고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이날 일정에 동행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조차도 원전 건설이 10년 이상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데, 시공을 맡았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은 약속한 공기를 지킨 데 대해 UAE가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지난 10여 년간 한국이 보여준 약속 이행은 굉장히 기적과 같다”며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를 약속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양국 정상은전날‘넷 제로 가속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성과도서로 축하했다.MOU에는 제3국 원전 수출시장 공동 개척,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원전 기술개발도 담겼다.
● 尹 “재생에너지-수소 협력까지 확대”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2021년 중동지역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도시 ‘마스다르의 운영 경험이 한국의 정보기술(IT) 및 인프라 기술과 함께하면 세계 곳곳에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뿐 아니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아부다비=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