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순방] 尹 “원전 추가 협력-제3국 공동진출… 수소-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 무함마드 “원전 글로벌 기준 제시” 만수르 UAE 부총리도 尹 영접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찾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윤 대통령 오른쪽)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3호기 가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뒤편에 돔 모양의 원자력발전소 건물이 보인다. 한국은 2009년 바라카 원전을 수출해 1, 2호기가 가동되고 있다. 내년 4호기까지 준공되면 바라카 원전이 UAE 전력의 25%를 담당하게 된다. 아부다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16일(현지 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를 함께 방문했다. 전날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바라카 원전 협력을 “양국 협력의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이자 대표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한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보다 10여 분 일찍 도착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동생이자 세계적 부호로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부총리도 함께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부처 장관, 참모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헬리콥터 3대를 타고 동행했다.
● 尹 “원전 추가 협력·3국 진출” 강조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과 국내 원전 모습이 담긴 기념우표 액자를, 무함마드 대통령은 원전 도안 액자와 기념 코인 등을 각각 서로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표하는 상징”이라며 “바라카의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고 했다. 또 “이번 국빈 방문이 원자력을 넘어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저장포집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9년 한국이 수출한 최초의 원전이자 중동 최초의 원전으로 ‘사막의 기적’으로 불린다. 1·2호기는 상업운전을 시작해 현재 아부다비 전력의 60%를 담당한다. 시운전 중인 4호기까지 내년에 준공되면 바라카 원전은 UAE 전력 수요 전체의 25%를 담당하게 된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를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사용의 성공적인 신화”라고 평가했다.
만수르와 대화하는 이재용 16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3호기 가동 기념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국내에 ‘만수르’로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부총리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른쪽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아부다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양국 정상은 전날 ‘넷 제로 가속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성과도 서로 축하했다. MOU에는 제3국 원전 수출시장 공동 개척,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원전 기술 개발도 담겼다.
● 尹 “재생에너지-수소 협력까지 확대”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2021년 중동 지역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도시 ‘마스다르’의 운영 경험이 한국의 정보기술(IT) 및 인프라 기술과 함께하면 세계 곳곳에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과 정 회장뿐만 아니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도 참석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