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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인력난’ 국립중앙의료원, 정년 60→65세 연장 추진

입력 | 2023-01-17 10:04:00


 국가 중앙 공공 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이 의사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만 60세인 의사들의 정년 연장을 추진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17일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의사들의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연장하는 안건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공 병원은 적정한 진료를 통해 진료비 부담을 낮춰 쪽방주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감염병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지속된 지난 3년간 전체 병원의 10%도 되지 않는 공공 병원이 코로나 환자의 약 70%를 치료했다. 민간 병원은 국내 보건의료 체계의 90% 가량을 차지하지만 감염병 대응에 한계가 있다. 진료수익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데다 병상 확보 문제, 병원 내 감염 우려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공공 병원들은 연봉, 복지 등 처우가 민간 병원만큼 좋지 않아 의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 평균 연봉은 1억4891만 원으로, 2020년 기준 전체 의사의 평균 연봉(2억 원 정도)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일하는 의사 비중은 줄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의사 결원율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51명으로 정원(268명)의 19%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의사들의 정년을 연장하면 전국의 공공 의료기관들로 확산할 전망이다. 국내 공공 의료기관은 230여 개에 달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공공 병원은 처우가 민간 병원보다 좋지 않고 정년도 5년 짧아 우수한 의사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의사와 다른 직군간 형평성 문제 등은 시간을 두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