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이스병원
안산에이스병원 전경.
안산에이스병원은 지역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 ‘나비오 서지컬 시스템’을 도입해 무릎 관절염 수술에 활용해 왔으며 이번에 1000례를 달성했다.
3D로 관절 스캔해 오차 없이 수술 가능
연골 손상이 크지 않은 초·중기에는 주사·약물·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무릎 주변 근력을 향상시켜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에는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닳아서 손상된 관절의 양 끝부분을 절삭한 뒤 인공관절을 삽입해 대체하는 수술이다. 무릎은 가장 움직임이 많은 하중을 버텨야 하는 관절로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마다 다른 관절의 크기와 인대, 힘줄, 근육 같은 무릎 주변 연부조직의 상태를 고려해서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수술해야 한다. 기존에는 수술 전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다리 축 정렬을 맞춰야 했다. 따라서 움직임이나 관절 가동 범위가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다. 또한 잦은 CT 촬영이나 흉부 엑스레이(X-ray) 촬영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을 감수해야 했다.
나비오는 환자의 관절 표면을 실시간으로 구현해 내는 이미지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 별도의 CT 촬영 없이도 관절 표면에 대한 세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인공관절 치환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로봇시스템이다. 특히 환자 상태에 맞춘 절삭 범위 지정과 인대 간격 기준을 시각화해 정확한 수술 디자인이 가능하다. 집도의는 수술 중 생성된 3D 입체 영상을 통해 1mm 이내의 오차 없이 여러 각도에서 세밀하게 환자의 관절 상태 및 균형을 확인할 수 있다.
정재훈 안산에이스병원 대표원장은 “나비오 인공관절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성과 정밀성”이라며 “대부분의 수술이 의사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의존하다 보니 시술한 의사마다 경험이나 손 기술이 다를 수 있고 사람의 손으로 mm 단위까지 정밀하게 뼈를 깎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원장은 “나비오는 내비게이션 컴퓨터 시스템과 로봇시스템을 바탕으로 CT에서 발견되지 못하는 관절 연골 표면 1∼3mm의 오차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회복이다. 수술 부위를 최소화하고 근육 절개를 하지 않아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줄어 빠르게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무릎 관절염 환자는 운동 처방 받아야
정재훈 안산에이스병원 대표원장이 환자의 무릎을 살펴보고 있다.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 기능, 근력, 유연성,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지만 신체 상태에 맞지 않는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나이와 체력, 무릎 관절염 정도 등에 따라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전문의를 만나서 신체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적당한 운동 방법을 처방받도록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협심증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심혈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해야 한다.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는 심한 근력 운동은 피해야 한다.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혈관수축과 혈압 상승의 위험이 있으므로 이런 시간대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 대표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3∼4개월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며 “특히 운동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 환자는 재활을 위해 수영, 걷기, 자전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