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교수,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출간
가장 든든한 노후 자산은 건강이라는 말이 있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이 질병 발생 후 드는 치료비보다 적다는 뜻이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것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증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은 건강수명을 짧아지게 만든다. 예를 들어 인간의 몸은 기본적으로 많이 움직이게 설계되어 있지만 우리는 가까운 거리조차 엘리베이터, 택시, 자가용 등을 이용하고 있다.
당장은 편하지만 장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할 것인가, 당장은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 평온하고 덜 고통스러운 삶을 선택할것인가. 국내 노인의학 전문의가 현대인이 직면한 필수적인 고민인 ‘노화 지연’에 대한 책을 펴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 삶의 요소를 다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며 ‘내재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있다. 내재역량은 질병 유무, 혈압, 운동 시간 등 가시적인 건강지표뿐 아니라 적절한 휴식, 마음챙김, 인생 목표, 자기효능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를 모두 고려한 개념이다.
미국노인병학회와 미국병원협회는 이러한 내재역량을 관리하기 위해 4M 건강법을 강조하고 있다. 삶의 네 가지 축인 이동성(Mobility), 마음건강(Mentation),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을 주요하게 관리하는 건강법이다.
저자인 정 교수는 의학, 과학,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인문학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과학자들이 밝힌 연구들을 바탕으로 4M 건강법을 책에서 소개한다.
1부 ‘당신의 삶이 노화의 속도를 결정한다-복잡적응계 몸 이해하기’에서는 생활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혈당, 도파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등과 노화 속도의 상관관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노화를 이기는 몸-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첫 번째 기둥, 이동성’에 대해 움직임의 필요성, 올바른 운동 방법과 자세 등에 대해 소개한다. 3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무기, 마음-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두 번째 기둥, 마음건강’에서는 마음가짐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건강한 수면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위협 요소들을 살핀다. 4부에서는 ‘나이를 먹으면 아픈 것이 당연하다는 착각-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세 번째 기둥, 건강과 질병’을 주제로 잘못된 다이어트와 음주, 담배 등 가속노화를 발생시키는 습관 등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5부는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한 덜어내기의 기술-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네 번째 기둥, 나에게 중요한 것’에서는 노년 이전의 세대 혹은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노화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바로 움직이지 않는 심리적 기제를 설명한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