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기능 저하 혹은 질병 있거나 가임력 유지해야 하는 미혼 여성 건강한 생식세포 보존 위해선 40세 이전에 시도해야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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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늦어지고 고령 미혼 여성이 증가하면서 미래 출산을 대비해 난자를 냉동해 놓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자냉동 등을 통해 가임력 보존이 필요한 경우는 난소 기능 저하, 자궁내막증, 조기 폐경의 가족력, 난소 수술을 받은 경우나 암으로 진단돼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야 할 때, 그리고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미혼 여성의 경우다.
이유진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센터 진료과장은 “모든 여성은 출생 시 약 100만 개의 생식세포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생식세포 중 초경 이후 폐경에 이르기까지 약 400∼500개 정도가 배란이 되고 나머지 생식세포는 세포 사멸 과정을 통해 점차 감소돼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그 수가 줄어들고 생식세포가 고갈되면서 폐경을 맞이하게 된다”고 말했다.
난소의 예비력은 폐경 몇 년 전에 이미 떨어지기 때문에 현재 생리를 하고 있는 것이 곧 임신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난소 예비력이 저하되기 이전에 건강한 생식세포를 보존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난자냉동’이다.
난자냉동은 상담 및 검사, 과배란 유도, 난자 채취의 과정으로 진행되는데 난자냉동을 원하는 경우 진료와 검사를 통해 난자 채취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생리를 시작하면 생리 2∼3일째 내원해 과배란 유도를 시작하게 된다. 난포가 다 자라면 난자를 채취하고 냉동해 보존하게 된다.
노은비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센터 진료과장은 “과배란 유도는 주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과배란 주사는 난포자극호르몬의 수치를 높게 해 난포가 자라는 것을 도와주는 주사”라며 “난자 채취는 마취 상태에서 바늘로 난소를 찔러서 난자를 채취하는 것이기에 출혈과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취해 냉동하는 난자의 수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는데 35세 미만의 경우 10∼15개, 35∼37세는 15∼20개, 38∼40세는 25∼30개, 41세 이상은 30개 이상의 난자가 있어야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난자냉동을 고민한다면 40세 이전에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