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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모도 12억원 줬는데…전 남편 트럼프엔 한푼도 안 남긴 첫 부인

입력 | 2023-01-17 14:05:0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 ⓒ(GettyImages)/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가 지난해 사망하면서 3400만 달러(약 42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유산을 남겼다. 그는 자녀들을 돌봐준 보모에게는 약 12억 원의 유산을 남겼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바나의 유언장 내용을 공개했다.

유언장에 따르면 이바나는 유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신의 자택을 장남 도널드 주니어·차남 에릭·장녀 이방카 등 세 자녀가 나눠 가질 것을 당부했다. 자녀들은 뉴욕시 센트럴파크 인근에 있는 이 타운하우스를 현재 2650만 달러(약 328억 원)에 내놓은 상태다.

포브스는 “이바나의 자녀들 다음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은 도로시 커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녀들의 보모였던 커리는 아이들이 자란 후 이바나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이바나는 그에게 플로리다주 소재 콘도를 유산으로 남겼다. 이 콘도는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커리는 이바나가 키우던 개도 상속받았다.

이바나는 전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아무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체코 태생인 이바나는 1970년대 초반 모델로 활약하다가 1976년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인 트럼프를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파워 커플’로 인식됐으나 1992년 이혼했다.

이바나는 생전 사업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 트럼프 그룹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하는 부사장으로 일했고, 맨해튼 트럼프 타워와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의 타지마할 카지노 개장을 주도했다. 이혼 후에는 뷰티,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펼쳐왔다.

그는 지난해 7월 14일 맨해튼 자택에서 7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뉴욕시 검시관은 이바나의 몸통에 우발적으로 가해진 외부 충격 때문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당시 이바나가 집 계단에서 넘어졌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사망 당시 정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