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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캘리포니아 폭우 일단락…바이든 대통령 수해 현장 방문한다

입력 | 2023-01-17 14:13:00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에 3주째 내린 폭우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실태를 직접 파악한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9일 심각한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마을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응급 의료진과 지역 공무원들을 만나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책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물어볼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방문 지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날 몬터레이만 인근 1번 고속도로 일대가 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4일에는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을 폭우 피해복구 및 피해자 지원에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날 캘리포니아 일대를 지나던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성사됐다.

대기의 강이란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은 대기가 좁고 길게 형성돼 강처럼 떠다니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지난달 26일부터 미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유입돼 지금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캘리포니아 곳곳에 장대비를 퍼부었다.

이날 미 국립기상청(NWS)은 전날(15일) 캘리포니아에 상륙한 9번째 대기의 강에 대해 “현재는 세력이 다해 남부 일부 지역에만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자정을 기점으로 빗방울이 더욱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7일과 18일에는 한 차례 비 소식이 있다. 그러나 비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어 대기의 강으로 분류되진 않을 것으로 NWS는 내다봤다. 추가로 장기간 내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황이므로 산사태 발생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폭우 피해에 대한 주 정부 대응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폭우가 일단락되면서 주 정부는 도로와 제방, 송전선 등을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주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캘리포니아 연평균 누적 강우량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섬 주지사는 17일 동안 최소 22조 갤런(약 83조ℓ)의 비가 내렸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 같은 기록적인 폭우에도 캘리포니아의 만성적인 가뭄은 충분히 해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강우량 집계 사이트인 ‘워터데이터’(Water-Dat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강 인근 미드호와 파월호의 담수량은 각각 전체 용량의 28.5%와 22.6%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두 호수 모두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식수원이다.

미국 가뭄감시국은 우기가 두 달 이상 남은 가운데 캘리포니아 일대 저수지 수위가 여전히 평년 이맘때를 밑돌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물을 아껴 쓸 것을 권고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전역이 사실상 가뭄 상태인 것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형성된 대기의 강이 캘리포니아 남부에 위치한 콜로라도강 유역까지 도달하지 못해 지역 내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기후학자인 마이클 앤더슨은 이날 로이터에 “수자원을 콜로라도강에만 의존한다면 가뭄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