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영양소 풍부해 우주식량으로 선정 철분 함량 우유보다 40배 많아 항산화 식품으로 노화 방지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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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에 생각나는 음식이다. 뜨끈한 매생이 국물 한입이면 추위가 싹 가신다. 해조류인 매생이는 녹색빛을 띤다. 생김새는 파래, 감태와 비슷하지만 실처럼 얇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는 순우리말인 매생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청정한 바다에서만 자란다. 전남 강진이나 완도 등 청정해역에서 자라는 남도지방 특산물로 조류나 파도가 심하지 않고 볕이 잘 들며 바람도 적당해야 매생이가 잘 자랄 수 있다.
매생이는 대표적인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등 주요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져 우주식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칼로리, 저지방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칼슘이 풍부해 부족한 무기질을 보충할 수 있다.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좋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해 어린이, 노인, 청소년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롭다. 매생이의 철분 함량은 100g당 43.1㎎으로 우유보다 40배 정도 많다.
매생이는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고우며 선명한 녹색의 광택이 있는 것이 좋다. 가늘기 때문에 물에 그대로 씻기는 어렵다. 매생이를 손질할 때는 고운 체에 밭쳐 한두 번 살살 헹궈야 한다. 이때 불순물을 잘 제거해줘야 매생이 맛이 깔끔해진다. 오래 씻으면 향이 날아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손질한 매생이는 물기를 빼준 후 먹을 만큼 소분하고 냉동하면 된다. 필요할 때마다 실온에 녹였다가 조리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매생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은 뜨끈한 매생이국이나 매생이굴국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맛은 추운 겨울 긴장된 몸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매생이국은 조리가 간단하다. 멸치나 새우,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내준 후 굴, 무를 넣고 끓여준다. 여기에 액젓, 국간장, 소금 등으로 간을 하고 매생이를 넣어 끓여주면 완성이다. 매생이를 너무 오래 조리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이다.
매생이전도 별미인데 잘게 썬 매생이에 밀가루(또는 부침가루), 물, 청양고추, 양파 등을 넣고 기름을 두른 후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