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아프리카 방문길에 스위스에 들러 중국 경제 사령탑인 류 부총리를 만난다. 양측은 세 차례 화상회담을 진행했지만 실제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는 “양측이 거시적 경제 환경 등 다양한 경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이 중국이 경제적 원조를 쏟고 있는 아프리카 방문 직전에 스위스를 찾아 류 부총리를 만나는 방식을 두고도‘깜짝’ 뉴스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류 부총리는 연설 이후 18일 수도 취리히로 이동해 옐런 장관을 만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 장관의 측근을 인용해 “옐런 장관은 미 기업에 중국 의존을 줄이라고 촉구해왔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이 미국에 보복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자국이 장악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미국 수출을 통제하는 식의 보복도 가능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옐런 장관이 최대 채권국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높은 아프리카 방문에 앞서 중국 경제수장을 만나는 만큼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부채 지원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경계하며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