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3.1.17/뉴스1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의혹’ 사건의 핵심인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관계였다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신진우)는 17일 특정경제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6차 공판을 진행 중이다.
이날 공판은 증인신문으로 진행 중이며 2022년 6월17일 쌍방울그룹의 계열사인 미래산업 이사로 재직했던 A씨가 출석했다. 쌍방울그룹 직원으로 입사한 그는 과거 쌍방울그룹의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김성태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비비안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검찰이 “조사 때 ‘김성태 전 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 등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것은 맞나요’라고 질문을 했는데 이에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맞느냐”라고 묻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어 “또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이 분들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 들었나’라고 물었는데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답했다. 맞느냐”고 확인하자 이에 “그렇다”고 A씨는 답했다.
A씨는 검찰조사 때 자신의 진술이 담긴 조서내용에 모두 ‘그렇게 답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은 이날 오전에 태국 방콕에서 검찰수사관들과 국적기에 탑승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수원지검으로 압송돼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의 혐의는 크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이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연관있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있다.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지난해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수상한 자금거래 내역 흐름을 발견했다는 분석에 따라 착수됐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경우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전환사채(CB)를 변호사 수임료로 대납 받았다는 내용이다.
2019~2021년 이뤄진 1~3심을 거친 이 대표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 검찰은 당시 변호사비로 들어간 돈이 쌍방울그룹 C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에 대한 검찰의 밤샘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