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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전 비서실장 “김성태와 이재명 가까운 관계”…이화영 재판 증언

입력 | 2023-01-17 16:39: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2023.1.17/뉴스1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의혹’ 사건의 핵심인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관계였다는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수원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신진우)는 17일 특정경제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6차 공판을 진행 중이다.

이날 공판은 증인신문으로 진행 중이며 2022년 6월17일 쌍방울그룹의 계열사인 미래산업 이사로 재직했던 A씨가 출석했다. 쌍방울그룹 직원으로 입사한 그는 과거 쌍방울그룹의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김성태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쌍방울그룹 계열사 비비안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증인신문에 앞서 검찰은 A씨가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던 당시의 조서를 열람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2018~2021년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가까운 관계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검찰이 “조사 때 ‘김성태 전 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이화영 부지사 등 다 가까운 관계였던 것은 맞나요’라고 질문을 했는데 이에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맞느냐”라고 묻자 A씨는 “맞다”고 답했다.

이어 “또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이 분들이 가까운 관계라고 생각 들었나’라고 물었는데 ‘이재명 지사님의 경우, 회사 내 김성태 회장님이 경기지사님하고 가깝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답했다. 맞느냐”고 확인하자 이에 “그렇다”고 A씨는 답했다.

A씨는 검찰조사 때 자신의 진술이 담긴 조서내용에 모두 ‘그렇게 답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김성태 전 회장은 이날 오전에 태국 방콕에서 검찰수사관들과 국적기에 탑승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수원지검으로 압송돼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귀국 전인 지난 15일 KBS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를 만날 계기도 없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고 또 귀국 후에도 수많은 취재진으로부터 관련된 의혹 질문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A씨의 이날 증언과 대치된다.

김씨의 혐의는 크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이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연관있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있다.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지난해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수상한 자금거래 내역 흐름을 발견했다는 분석에 따라 착수됐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경우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전환사채(CB)를 변호사 수임료로 대납 받았다는 내용이다.

2019~2021년 이뤄진 1~3심을 거친 이 대표는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는데 검찰은 당시 변호사비로 들어간 돈이 쌍방울그룹 CB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 200억원 중 계열사가 100억원을 사들였고 그 중 23억원이 이 대표와 그의 최측근인 이태형 변호사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골자다.

김씨에 대한 검찰의 밤샘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