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류기섭 사무총장이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제28대 임원을 선출하기 위한 정기선거인대회에서 당선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3년간 이끌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선출됐다. 한국노총에서 현직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2년 이남순 위원장 연임 이후 21년 만이다.
17일 김 위원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8대 임원 선출을 위한 정기선거인대회 2차 투표에서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과 함께 과반인 1860표(52.4%)를 얻어 당선됐다.
이들과 경합을 벌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1675표(47.2%)에 그쳐 낙선했다.
앞서 3개 조를 대상으로 이뤄진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규정에 따라 1, 2위 조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시행했다. 선거인단 3724명이 참가한 1차 투표에선 기호 1번 김만재·박해철 후보조가 1369표(득표율 36.8%)를 얻어 2위를, 기호 2번 김동명·류기섭 후보조가 1608표(43.2%)를 얻어 1위를, 기호 3번 이동호·정연수 후보조가 740표(19.9%)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무효는 7표였다.
김동명 위원장은 1989년 일동제약에 입사해 1994년 노조 위원장이 됐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주도했다. 2011년 전국화학노련위원장에 올랐고 2020년 27대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한국노총 조합원의 승리”라며 “소통하는 민주주의로 2500만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한국노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합원을 지키고 일터를 지키기 위해 대화든 투쟁이든 현장과 늘 함께하겠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노총, 노동자 중심의 산업전환을 만드는 노총, 지역을 살리는 노총, 미래를 준비하는 노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