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8개월 만에 붙잡혀 귀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특수통 검사 출신을 변호사로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광장 소속 유재만 변호사는 이날 수원지검에 김 전 회장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전북 정읍 출신인 유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16기 수료 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검찰 생활을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에는 유 변호사 외에도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 다수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쌍방울 그룹 관련 변호는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맡아와 김 전 회장도 태평양에서 변호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김 전 회장의 개인 변호에는 다른 법무법인이 선임된 것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다.
또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송금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검찰 조사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저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 것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은 현지 파견된 검찰 수사관들을 통해 김 전 회장의 귀국 비행편에서부터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전 회장이 상당 기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해왔던 만큼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은 크다.
[수원=뉴시스]